기준금리 다시 3%대로…한국은행이 1년 6개월 만에 내린 결정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 올리면서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가계의 이자 부담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상승했다.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예금이나 적금보다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빚을 보유한 가구가 체감하는 변화가 더 클 수 있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거나 여러 건의 대출을 가지고 있다면 앞으로 실제 적용되는 금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준금리 다시 3%대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3.00%로 결정했다. 직전 2.75%에서 0.25%포인트 올린 것으로, 기준금리가 다시 3%대에 들어선 것이다.
이번 결정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인상 속도다. 한 차례 금리를 올린 뒤 장기간 상황을 지켜보기보다 연이어 추가 인상을 선택했다.
기준금리는 시중은행이 소비자에게 적용하는 대출금리를 직접 결정하는 숫자는 아니다. 하지만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과 시장금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린 이유
이번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는 예상보다 강한 경기 흐름과 물가 상승 압력, 가계부채 증가 등이 함께 거론된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전분기보다 0.6% 증가했다. 당초 전망보다 경제 성장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3.3%로 높였다.
물가도 부담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3.1%, 6월 3.2%를 기록한 뒤 7월 2.8%로 낮아졌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2.6%까지 올라갔다.
경기가 살아나는 상황에서 물가까지 다시 불안해질 경우 금리를 낮게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여기에 가계부채 증가까지 겹치면서 한국은행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계부채 2,000조원 돌파도 부담
금융당국이 특히 주의 깊게 보는 부분은 가계부채다.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2,01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뿐 아니라 신용카드 미결제 금액 등을 포함하는 지표다.
주택가격 상승과 대출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에서는 기준금리를 올려 시중의 대출 수요를 낮추려는 정책적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금리를 올리면 이미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부담도 함께 증가한다는 문제가 있다.
0.25%포인트 인상, 내 대출에는 얼마나 영향을 줄까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올랐다고 모든 대출의 금리가 즉시 0.25%포인트 오르는 것은 아니다. 고정금리인지 변동금리인지, 어떤 기준금리를 사용하는 상품인지에 따라 실제 반영 시점과 폭이 달라진다.
단순 계산으로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그대로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1억원의 대출잔액에서는 연간 이자가 약 25만원 늘어난다.
3억원이라면 약 75만원, 5억원이라면 약 125만원이 증가하는 셈이다.
실제 부담액은 원금 잔액과 상환 방식, 금리 재산정 주기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의 대출 약정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전체 차주의 추가 이자 부담도 커질 전망
이번 금리 상승으로 전체 대출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3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추가 부담이 약 1조8,000억원,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 대출에서는 약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출금액이 큰 주택담보대출 이용자나 변동금리 상품을 이용하는 가구는 향후 금리 변화를 더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변동금리 대출자는 금리 변경 시점 확인
기준금리가 올랐다고 다음 달부터 모든 차주의 이자가 동시에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코픽스(COFIX)나 금융채 금리 등 상품별 기준에 따라 금리가 변경된다. 따라서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실제 대출금리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대출이 있다면 먼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어떤 방식인지 확인하고, 변동금리라면 금리 재산정 주기가 몇 개월인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우대금리 적용 여부와 중도상환수수료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다른 금융회사로 갈아탈 때 금리가 낮아 보여도 중도상환수수료 등 부대비용을 포함하면 실익이 예상보다 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금금리 상승과 대출금리 상승은 다르게 봐야
금리 인상은 대출자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은행의 예금과 적금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여유자금을 보유한 사람에게는 예·적금 상품의 금리 변화가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면 대출을 가지고 있다면 예금금리 상승으로 얻는 이익보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추가 이자 비용이 훨씬 클 수도 있다. 단순히 ‘금리가 올랐으니 예금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기보다 자신이 보유한 금융자산과 부채를 함께 계산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추가 인상 가능성도 살펴봐야
시장에서는 이번 한 차례의 금리 인상보다 앞으로 기준금리가 어느 수준까지 올라갈지가 더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경기와 물가, 가계부채 흐름이 계속 강하게 나타난다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제기될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안정되거나 경기 흐름이 예상보다 약해지면 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이용하고 있다면 단기적인 금리 움직임만 보기보다 앞으로 몇 차례의 금리 변동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새로 대출을 받을 예정이라면 금융회사별 금리뿐 아니라 고정·변동금리 여부, 우대금리 조건, 상환 방식, 중도상환수수료를 함께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선 지금은 대출 한도보다 실제로 매달 부담해야 하는 원금과 이자를 먼저 계산해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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