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사러 매장 갈 필요 없어진다…스마트폰으로 골드바 사는 시대
금값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은행에서 금을 사는 방법도 달라지고 있다.
지금까지 골드바를 구입하려면 주로 은행 영업점을 직접 찾아야 했지만, 앞으로는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확인하고 주문하는 방식이 등장한다. 금 투자에 관심은 있었지만 영업점 방문이 번거로웠던 사람들에게는 접근성이 한층 좋아지는 셈이다.
다만 모바일에서 결제했다고 해서 골드바가 집으로 배송되는 것은 아니다. 주문 방법부터 수령 방식, 수수료까지 일반적인 온라인 쇼핑과는 차이가 있어 구매 전에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
9월 10일부터 스마트폰으로 골드바 주문
KB국민은행은 9월 10일부터 KB스타뱅킹을 이용한 골드바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은행 영업점을 찾아 상품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모바일 앱에서 골드바를 선택하고 주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은행권에서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 앱을 이용해 골드바 주문을 받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현재 앱에서는 관련 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실제 주문은 판매가 시작된 이후 가능하다.
주문은 모바일, 골드바는 은행에서 받는다
여기서 한 가지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 있다.
모바일로 주문한다고 해서 택배를 통해 집에서 골드바를 받는 방식은 아니다.
앱을 이용해 주문한 뒤 지정한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실물을 수령해야 한다.
즉 ‘모바일 주문 + 영업점 수령’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고가의 실물자산이라는 골드바의 특성상 일반적인 온라인 상품처럼 배송까지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구조는 아니다.
적은 금액으로 살 수 있는 골드바도 늘어난다
골드바라고 하면 수천만원이 필요한 커다란 금괴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은행에서 취급하는 제품의 중량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향후 37.5g 제품을 추가할 예정이며, 신한은행은 500g·375g·112.5g 등 여러 중량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에서는 한 돈에 해당하는 3.75g 제품도 취급한다.
골드바는 무게에 따라 구매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작은 중량의 상품이 많아질수록 실물 금 투자에 필요한 초기 자금도 낮아질 수 있다.
거액의 금괴를 한 번에 구입하지 않아도 자신의 자금 상황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금값만 보고 사면 안 되는 이유
골드바를 살 때는 화면에 표시된 금 시세만 확인해서는 실제 투자비용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구매 과정에서 판매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권에서는 1㎏과 100g 골드바에 4.9%, 10g 제품에는 6% 수준의 판매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금값이 내가 산 가격보다 조금 올랐다고 곧바로 수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구입할 때 부담한 비용까지 회수하려면 금 가격이 그보다 충분히 상승해야 한다.
실물 금 투자에서는 ‘금값이 얼마나 오를 것인가’뿐 아니라 ‘얼마의 비용을 내고 샀는가’도 함께 계산해야 하는 이유다.
실제로 은행에서 금 사는 사람도 늘었다
은행들의 판매 채널 확대는 최근 늘어난 금 투자 수요와도 관련이 있다.
5대 은행의 이달 14일까지 골드바 판매액은 약 15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일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하루 평균 약 17억3,000만원 규모다. 지난 7월 하루 평균 판매액 약 14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약 20% 증가한 수준이다.
금 가격 상승과 함께 실물 금을 직접 보유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은행들도 상품 종류와 판매 방법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왜 굳이 은행에서 골드바를 살까
실물 금은 어디에서 구입하느냐도 중요하다.
일반 소비자가 금의 순도나 진위를 직접 확인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온라인이나 개인 간 거래를 통해 구입할 경우 제품의 출처와 품질을 확인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이 때문에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제도권 금융기관을 통해 실물 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존재한다.

특히 처음 골드바를 구입하는 사람이라면 가격뿐 아니라 제조사, 순도, 중량, 보증 방식과 향후 되팔 때의 조건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골드바를 자녀에게 주면 세금이 없어질까
골드바를 자산 이전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경우도 있지만 여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금으로 바꿔 전달한다고 해서 증여나 상속과 관련한 세금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현금이나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재산을 다른 사람에게 무상으로 이전하면 관련 세법에 따라 증여세 등이 적용될 수 있다.
과거에 증여한 재산이 일정한 요건에 따라 향후 상속재산에 합산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자녀에게 금을 넘길 목적으로 구매한다면 단순히 실물이라는 점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금 투자와 재산 이전은 별개의 세금 문제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
금 투자, 꼭 골드바로 할 필요는 없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실물 골드바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은행의 골드뱅킹을 이용하면 실물을 직접 보관하지 않고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팔 수 있다.
증권시장에서는 금 가격과 관련된 ETF를 거래할 수 있고, 한국거래소의 KRX 금시장을 이용해 금 현물을 거래하는 방법도 있다.
각 방식은 거래비용과 세금, 실물 인출 가능 여부 등이 다르다.
골드바는 실제 금을 직접 보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분실이나 보관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단순히 금값 상승을 예상해 투자하는 것인지, 실제 금을 소유하려는 것인지에 따라 적합한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모바일 골드바 구매 전 이것만은 확인
9월 10일부터 모바일 주문이 시작되면 금을 사기 위해 처음부터 은행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편리해졌다고 해서 골드바 자체의 투자 특성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구매하려는 골드바의 중량과 가격, 판매 수수료, 실물 수령 영업점, 보관 방법, 향후 매도 조건 등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골드바는 예·적금처럼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아니다. 국제 금 가격과 환율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내려가면 손실을 볼 수도 있다.
결국 이번 변화의 핵심은 ‘금 투자가 안전해졌다’는 것이 아니라 ‘실물 금을 사는 과정이 편리해졌다’는 데 있다. 모바일로 주문할 수 있게 된 만큼 구매 버튼을 누르기 전 실제 들어가는 비용까지 계산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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