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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스펙에도 취업은 멈췄다…일하지 않고 쉬는 청년 68만명

읽는 시간 약 7분

취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적극적인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청년층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올해 1~7월 20·30대 가운데 통계상 ‘쉬었음’으로 분류된 인원은 월평균 약 68만 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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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이용하여 제작

청년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한 인구 변화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흐름이다. 특히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줄고 기업의 경력직 선호가 강해지면서 첫 직장에 진입하는 과정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년 인구는 줄었는데 ‘쉬는 청년’은 늘었다

최근 10년 동안 15~39세 인구는 약 1,698만7천 명에서 1,482만3천 명으로 200만 명 이상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쉬었음’ 인구는 44만7천 명에서 73만7천 명으로 약 29만 명 증가했다.

청년 고용지표도 좋지 않다. 15~29세 고용률은 장기간 전년 동월보다 낮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대학을 졸업한 뒤 1년 이상 취업하지 못한 청년 비중도 48.6%까지 높아졌다.

단순히 취업 시기를 조금 늦추는 현상이라기보다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는 청년이 늘고 있다는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60대 일자리 늘 때 20대 일자리는 감소

세대별 일자리 증감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올해 1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9만2천 개 증가했다. 그런데 증가한 일자리 가운데 79.8%가 60대 이상에서 발생했다.

반대로 20대 이하 일자리는 같은 기간 7만6천 개 감소했다.

고령층 일자리 증가 자체가 문제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전체 일자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해야 하는 젊은 층의 일자리가 감소했다는 점은 청년 고용 상황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왜 취업 대신 ‘쉬었음’ 상태가 길어질까

청년들이 일을 원하지 않아서 구직활동을 중단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정부가 파악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보면 취업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문제가 있다. 기업의 경력직 선호가 강해지면서 신입에게 요구하는 조건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경력을 쌓으려면 먼저 취업해야 하지만 기업에서는 이미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원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첫 취업의 문턱이 높아질 수 있다.

여기에 저성장과 채용 축소,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업무 변화까지 겹치면서 신규 채용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어렵게 취업하더라도 낮은 임금이나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다시 노동시장을 떠나는 경우도 있어 단순한 취업률만으로 청년 고용 문제를 설명하기 어렵다.

제조업·IT 등 청년 선호 분야 채용도 줄어

청년들이 비교적 선호해온 업종의 채용 여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조업과 정보통신업, 공공행정 등에서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해당 분야를 목표로 준비했던 구직자들의 선택지가 좁아지는 상황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차이도 여전히 크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은 573만8천 원, 300인 미만 사업체는 366만7천 원으로 약 56% 차이가 난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취업 여부뿐 아니라 어떤 일자리에서 경력을 시작하느냐가 이후 소득과 경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청년들이 취업 시기를 늦추면서 원하는 일자리를 계속 준비하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정부는 ‘쉬었음 청년’을 ‘준비중 청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이들을 단순히 ‘쉬었음 청년’이라고 부르기보다 ‘준비중 청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같은 통계에 포함돼 있어도 처한 상황이 모두 같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잠시 쉬는 사람도 있고 반복된 취업 실패로 구직을 중단한 사람도 있다. 사회적 고립이나 장기 미취업 상태에 놓인 청년도 있을 수 있다.

특히 1년 안에 일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청년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들을 단순히 ‘일할 생각이 없는 사람’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다.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

정부는 청년의 상태에 따라 지원 방식을 달리하는 ‘청년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취업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높은 청년을 가능한 한 빨리 찾아내는 것이다.

고졸·대졸자와 군 장병 관련 정보 등을 고용보험 데이터와 연계하는 ‘일자리 첫걸음 플랫폼’을 구축하고, 장기 미취업 위험이 높은 청년 약 15만 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자로 확인되면 1대1 상담을 통해 구직 실패, 사회적 고립 등 개인별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취업지원이나 일경험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청년 지원 연령도 34세까지 확대

청년 고용정책 대상도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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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이용하여 제작

정부는 기존 29세 중심이었던 지원 범위를 34세까지 확대해 30대 초반의 취업 어려움까지 정책 대상으로 포함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청년 정책에는 약 1조9천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 시기가 늦어지면서 30대 초반까지 첫 취업이나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이 늘어난 현실을 정책에 반영하려는 것이다.

통계상 ‘실업자’가 아닌 청년도 많다

청년 고용 통계를 볼 때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는 조사 기준에 따라 일정 시간이라도 일을 했다면 취업자로 분류될 수 있다. 반대로 취업 의사가 있더라도 일정 기간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실업자가 아니라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공식 실업률만으로는 취업을 원하지만 구직을 잠시 중단한 청년의 상황까지 모두 파악하기 어렵다.

‘쉬었음’이라는 하나의 숫자 안에도 취업 준비 중인 사람부터 장기간 노동시장에서 멀어진 사람까지 서로 다른 상황이 섞여 있다는 의미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다시 일할 수 있는 통로

청년 68만 명이라는 숫자만 보고 청년들이 취업을 포기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취업하고 싶을 때 실제로 시작할 수 있는 일자리가 충분한지, 첫 직장에서 경력을 쌓은 뒤 더 나은 일자리로 이동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 있는지다.

정부의 지원정책 역시 대상자를 찾아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상담과 직업훈련, 일경험이 실제 채용과 장기근속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청년 인구는 감소하는데 노동시장 밖에 머무는 청년은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이 계속된다면 앞으로의 고용정책은 단순한 ‘취업자 수’보다 청년이 처음 일자리에 진입하고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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