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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주식을 지갑에 담는다? 코인베이스가 아부다비에서 시작한 ‘주식 토큰화’ 실험

읽는 시간 약 7분

아부다비가 먼저 문을 연 토큰화 증권 시장

가상자산 거래소로 잘 알려진 코인베이스가 사업 영역을 전통 금융시장으로 넓히고 있다. 이번에는 실제 기업의 주식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증권이 대상이다.

코인베이스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국제금융센터인 ADGM에서 토큰화 증권 관련 금융서비스 허가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현지 규제 체계 안에서 투자거래 중개와 디지털 증권 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주목할 부분은 첫 번째 대상 자산이다. 코인베이스가 선택한 기초자산은 미국 대표 기술기업인 애플의 보통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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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이용하여 제작

기존에는 해외 주식에 투자하려면 증권사를 거쳐 계좌를 만들고 주문을 내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이번 시도는 이러한 주식의 경제적 권리를 블록체인 기반 증서 형태로 구현한다는 점에서 기존 투자 방식과 차이가 있다.

실제 애플 주식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디지털 증서

이번 상품은 단순히 애플 주가를 따라 움직이도록 설계된 가상자산과는 성격이 다르다.

코인베이스가 마련한 구조에서는 별도의 특수목적법인이 애플 주식과 연결된 디지털 증서를 발행한다. 기초가 되는 실제 주식은 신탁 구조를 통해 관리되고, 투자자가 보유하는 디지털 증서는 해당 주식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이해관계를 반영한다.

따라서 일정 요건을 충족한 보유자는 상품 조건에 따라 배당과 같은 경제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상품별 규정에 따라 일부 의결권이나 상환 관련 권리가 부여될 가능성도 있다.

핵심은 ‘주식을 코인으로 바꾼다’기보다 실제 증권에 연결된 권리를 블록체인에서 이동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데 있다.

이러한 구조가 확대된다면 주식뿐 아니라 채권, 펀드, 부동산 등 다양한 실물·금융자산이 디지털 증권 형태로 유통되는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증권계좌 대신 디지털 지갑으로 투자하는 시대 열릴까

토큰화 증권이 관심을 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투자 접근 방식의 변화다.

기존 해외 주식 거래에서는 증권사 계좌 개설과 자금 입금, 환전, 주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반면 블록체인 기반 증권은 조건이 갖춰질 경우 디지털 지갑을 중심으로 보유와 이전이 가능해질 수 있다.

코인베이스가 추진하는 애플 연계 증서 역시 이러한 방향성을 보여준다. 적격 투자자는 기존 브로커리지 계좌에만 의존하지 않고 디지털 지갑을 활용해 상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향후 거래시간 확대와 결제시간 단축, 소액 단위 투자 등도 가능해질 여지가 있다.

다만 모든 과정이 완전히 탈중앙화되는 것은 아니다. 상환 등 일부 기능을 이용하려면 은행이나 기존 금융계좌가 필요할 수 있으며 투자자의 거주 지역과 자격에 따른 제한도 적용된다.

지갑으로 거래해도 금융 규제는 그대로 적용

디지털 지갑을 사용한다고 해서 기존 금융 규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구조에서도 투자자 확인과 제재 대상 여부 확인 등 각종 규제 절차가 적용된다. 법률이나 규제기관의 요구가 발생하면 특정 지갑과 관련된 거래가 제한되거나 자산에 대한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번 상품은 모든 국가의 투자자가 자유롭게 참여하는 형태가 아니다. 제공 가능한 국가와 투자자 자격이 별도로 정해지기 때문에 실제 이용 전 대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결국 토큰화 증권은 기존 금융을 규제 밖으로 옮기는 방식이라기보다 기존 증권 규제를 유지하면서 거래와 결제 인프라 일부를 블록체인으로 전환하는 모델에 가깝다.

왜 첫 번째 종목으로 애플을 선택했을까

첫 시험 대상으로 애플이 등장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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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 이미지

애플은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거래량과 시장 규모가 큰 대표적인 미국 주식이다. 따라서 새로운 투자 방식을 시험하면서 시장의 관심과 실제 수요를 동시에 확인하기 좋은 기초자산으로 볼 수 있다.

애플 기반 상품이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면 다른 미국 대형주로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그렇게 되면 투자자는 하나의 디지털 지갑 안에서 가상자산뿐 아니라 주식과 채권 등 다양한 형태의 토큰화 자산을 함께 관리하는 환경을 접하게 될 수도 있다.

아부다비와 두바이, 역할을 나눈 코인베이스의 UAE 전략

코인베이스가 UAE에서 추진하는 사업을 살펴보면 지역별 역할도 구분되고 있다.

아부다비에서는 규제 기반의 토큰화 증권과 온체인 자본시장 사업에 무게를 두는 반면, 두바이에서는 파생상품을 비롯한 글로벌 거래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이다.

특히 아부다비는 일찍부터 디지털자산 관련 규제체계를 구축하면서 글로벌 금융회사와 블록체인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왔다.

코인베이스 입장에서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 토큰화 금융상품을 실제 시장에 적용해 볼 수 있는 테스트 무대를 확보한 셈이다.

주식 토큰화의 성패는 결국 ‘거래가 얼마나 되느냐’

허가와 기술만으로 토큰화 주식 시장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투자자가 얼마나 참여하고 충분한 거래 유동성이 만들어지는지다. 매수하려는 사람은 많은데 매도할 상대가 부족하거나 반대 상황이 발생한다면 기존 주식시장보다 거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기초 주식의 보관 방식, 토큰과 실제 주식 사이의 권리 관계, 국가별 증권 규제, 투자자 보호와 상환 절차 역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특히 여러 국가의 투자자가 하나의 블록체인 시장에서 거래하려면 국가마다 다른 증권법과 투자자 자격 기준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가 된다.

코인베이스의 애플 토큰이 중요한 이유

이번 사례의 핵심은 단순히 ‘애플 주식을 코인처럼 거래한다’는 데 있지 않다.

가상자산 거래 인프라를 구축해온 기업이 규제기관의 허가 아래 전통 증권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그동안 블록체인 금융의 중심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가상자산이었다면 앞으로는 주식·채권·펀드 등 기존 금융자산이 블록체인 위에서 거래되는 시장으로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애플 연계 디지털 증서는 그 변화가 실제 금융상품으로 구현되는 초기 사례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향후 애플에 이어 다른 글로벌 기업 주식까지 토큰화 대상에 포함되고 충분한 유동성이 만들어진다면, 투자자가 ‘증권계좌에서 주식을 사는 방식’과 ‘디지털 지갑에서 토큰화 증권을 보유하는 방식’을 함께 사용하는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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